31일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내 보수파들이 이시바 정권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과의 접근에 불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인 비자 완화다. 이시바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만난 뒤 중국인 관광 비자 완화를 밝힌 바 있다. 10년간 유효한 관광 복수 비자 신설과 기존 15일에서 30일로 단체 관광 비자 기간을 늘린 것이 완화책의 골자다.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좌)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악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와 관련, 자민당 내 보수파가 외무성에 "사전 상의가 없었다"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내 반발이 이어지자 급기야 이와야 외무상이 지난 24일 “오해가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28일 자민당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 모임 직후 호시노 쓰요시(星野剛士) 외교부회장은 “이 시기에 완화하는 것은 졸속이고 균형을 잃었다는 의견이 있다”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도 “이와야 외무상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시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사히는 “이시바 정권이 중·일 관계에 너무 성급하다 못해 졸속이다. 비자 완화는 미·일관계를 단단히 한 뒤 진행해야 한다”는 한 보수파 의원 발언을 전하며 보수파 반발 배경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중·일 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7일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정권과 미·일 동맹을 다진 뒤 중국과의 관계를 차근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게 보수파들의 주장이란 것이다.
친서를 이시바 총리에게 전달한 니시다 간사장은 지난 30일 시 주석이 보낸 답신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