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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해외여행 급증에 인천공항 마비…'이곳'만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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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수품 등 판매하는 편의점 특수 누려
고환율 영향으로 면세점은 울상


올해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공항 내 편의점들도 특수를 누렸다. 사진은 인천공항에 입점한 편의점 CU 내부 모습.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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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최장 9일 간의 황금연휴인 이번 설에 200만명이 넘는 인파가 공항으로 몰린 가운데 공항 내 입점한 편의점과 면세점의 표정이 엇갈렸다. 간단한 여행용품과 먹거리, 상비약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한 반면 고환율로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린 면세점은 여행객 증가에도 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24일~2월 2일까지)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총여객은 214만1000명, 일일 평균으로는 21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에 기록한 일일 평균 여객수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들도 황금연휴의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 CU는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이용객수가 가장 많았던 인천공항 내 CU 점포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239.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외에 김포국제공항(118.6%), 제주국제공항(82.7%), 김해국제공항(53.3%) 등 매출도 활기를 띠었다.

CU 관계자는 "독감 유행 때문인지 감기약은 물론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 용품이 잘 나갔고 해외 비상식량으로 자주 찾는 컵라면, 장류(고추장 등), 김 등 식품류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CU가 연휴 기간 공항 점포의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제품은 안전상비의약품(576.9%)이었다. 또한 감기 예방 등을 위한 마스크(344.8%), 손소독제(193.3%)등 위생용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많이 찾는 컵라면(349.5%), 고추장 등 장류(255.9%), 김치(196.8%) 등 식품류 역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25도 인천공항 내 점포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221.8%로 크게 늘었다.

가장 많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품목은 역시 감기약(980%)이었다. 진통제 매출도 433% 뛴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용품도 매출 상위 품목을 차지했다. 이어폰(954%), 충전기류(277%), 보조배터리(267%) 등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특수를 누린 반면 면세점들은 웃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대통령 탄핵 국면이 이어지면서 한때 1500원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환율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면세업계에 더 큰 악재로 작용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면세 상품과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 차이는 좁혀진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설 연휴에 해외로 떠난 직장인 A씨는 "여행 나갈 때마다 습관처럼 면세점 쇼핑을 하곤 했는데 환율 때문에 저렴하게 구매하는 이점이 사라져 이번에는 쇼핑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은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내는 탓에 이번 황금연휴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공항 이용객은 급증한 반면 매출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객들의 쇼핑 패턴이 바뀌고 고환율로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수요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설 연휴에도 면세점들은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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