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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화)

ECB 총재 "지급준비금에 비트코인 도입 안될 것이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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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 0%…금리인하 경로 유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속한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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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자금세탁이나 다른 범죄행위 의혹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정책이사회에, 아마 일반이사회에도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알렸다.

ECB 일반이사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 중앙은행 총재만 참여하는 정책이사회와 달리 EU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보유 자산 다각화를 위해 준비금의 약 5% 정도로 비트코인 매입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흘 총재도 준비금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를 통해 예금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0%로 집계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특히 유로존 '빅2'로 꼽히는 독일은 -0.2%, 프랑스는 -0.1%를 각각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를) 어떤 속도로, 어떤 순서로, 어떤 규모로 진행할지는 향후 수집할 데이터와 분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는 (통화 정책 관련한) 여정의 방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가리켜 "세계적인 부정적 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4차례에 걸쳐 주요 정책금리를 총 125bp(1bp=0.01%포인트) 내리며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3월 재차 금리를 낮추는 등 올해 총 70bp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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