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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화)

“한국서 모욕당했다”…반칙패 ‘바둑간판’ 눈물흘리자 중국이 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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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항의하는 중국 바둑 간판 커제. [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캡처]


중국 바둑의 간판 커제(28) 9단이 한국이 주최한 세계 바둑대회에서 규칙을 위반해 기권패를 당하자 중국 바둑계도 경기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며 다음달 한국서 열리는 세계바둑대회 불참까지 선언했다.

커제는 지난 23일 한국기원 주최 LG배 기왕전 결승 3국에서 사석(바둑에서 잡은 상대방 돌) 관리 규정을 어겨 심판의 경고를 받고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기원이 신설한 사석 관리 규정에 따르면 사석은 반드시 사석 통에 넣어야 한다. 한국 바둑은 사석도 집으로 계산한다. 그러나 중국 바둑은 판에 놓인 돌만 계산한다.

한국기원 측에서는 이런 규정 내용을 이번 LG배 기왕전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사전 공유했다.

그런데 커제가 이를 반복적으로 어겨 심판에게 경고를 받은 것이다.

반칙 선언에 불복한 커제는 대국을 재개하지 않아 결국 기권패했다. 이날 대국 중 경고를 받자 고성과 삿대질을 하던 커제는 “심판이 중요한 국면에 경기에 개입한 것 자체가 문제며 더 이상 이 상태로는 경기를 하지 못한다”고 항의 했다.

중국바둑협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선수단 전원은 결승 최종국 이튿날 열린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게 된 커제 역시 불참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번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도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에서 ‘세계대회 9관왕’이라고 프로필을 수정했다. 또 자신의 SNS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국에서 모욕당했다”라며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으며, 절대 (한국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바둑협회는 28일 다음 달 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주최 세계바둑대회(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 결정전) 불참을 선언했다. 이 대회에는 커제를 비롯한 중국 선수 4명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중국의 불참 선언으로 대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기원은 28일 “이번 일로 한국과 중국이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길 바란다”며 “다음 달 3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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