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블로그 글 두고 '편향성' 논란
문 대행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블로그 링크와 함께 "원문을 읽어보시죠"라고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2010년 9월 문 대행이 부산 법원 봉사단체에서 유엔(UN)기념공원 참배하고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등을 방문한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첫 변론기일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권에서는 이 글에 대해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행이 이 글을 통해 유엔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비춘 것은 물론 북침론에 동조했다는 지적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무엇을 위해 이 땅에 왔는지 정말로 모르는 것인가"라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산주의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군이 왔다는 걸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참전용사들이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 했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라며 "문 재판관의 이 글은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북침론'과 궤를 같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쓴 글인가 모르고 쓴 글인가"라고 했다.
한편 여권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공정성·중립성을 문제 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대행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생트집 잡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건태 민주당 법률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오래전 쓴 글이나 15년 전 연수원 동기인 이 대표와 SNS에서 나눈 짧은 안부 글을 문제 삼아 헌법재판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공격했다"며 "이런 식이면 윤석열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문인 헌법재판관 7명도 재판에서 손을 떼야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대비해 불복할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동기로 엮더니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이라며 "패색이 짙으니 내란수괴 탄핵 재판을 이념적 가치로 몰려는 수작"이라고 꼬집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