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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월)

"사회주의 정권, 도덕적 부패로 무너져"…北, 연일 내부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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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방 간부 비위 공개 질타 이어 매체 통해 기강잡기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비서국 확대회의 주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27일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25.1.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이 연초부터 지방 간부들의 비위 행위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데 이어 주민들을 향해 '당의 기강'을 강조하면서 연일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일군들이여 명심하자, 자신들의 사업 방법과 도덕품성에 당의 권위와 영상이 비낀다는 것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동당) 일군들의 사업 방법과 도덕품성은 일개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사업태도 하나에도 당의 존엄과 권위가 실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먹치기식으로 일하고 군중을 존대하지 않으며 지어 직권을 남용하여 부정축재행위를 하는 등 그릇된 사업방법과 작풍에 매달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대중의 혁명적 열의는 물론이고 당에 대한 신뢰심까지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과거 동유럽 등에서 사회주의 정권이 몰락한 원인도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노동신문은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도 제도 자체가 잘못되거나 인민을 위한 시책을 실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며 "당과 국가의 핵심이며 골간인 간부들이 관료화되고 도덕적으로 부패되어 혁명적 당의 본태가 흐려지고 인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이런 논조는 지난 27일 당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지방 간부들의 '음주 접대' 등 비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결정한 사실을 거듭 상기하면서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꼬집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회의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남포시 온천군에서는 간부 40여명이 음주 접대를 받았으며 자강도 우시군에서는 농업감찰기관 감찰원이 권한을 남용해 주민들로부터 이익을 편취한 일이 벌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추호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고 공개 질책하면서 "간부혁명화"를 강조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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