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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화)

美여객기·헬기 충돌시 관제사 2명 아닌 1명뿐…"정상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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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 미 연방항공청 보고서 입수 보도

"레이건 공항 관제탑, 고질적인 관제인력 부족 시달려"

30일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포토맥 강에 추락한 아메리칸이글 5342편과 블랙호크 헬기의 충돌 사고에 따른 구조작업을 위해 로널드레이건워싱턴국립공항 활주로를 응급 요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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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항공 교통 관제탑의 근무 상황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NYT는 연방 항공 안전관리에 관한 미 연방항공청(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당시 교통량 대비 관제탑의 근무 인원수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통상 2명이 하는 업무를 1명이 맡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29일 밤 관제사는 공항 인근 헬리콥터와 활주로에서 상륙하고 출발하는 여객기를 모두 제어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은 일반적으로 1명이 아닌 2명의 관제사에게 배정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관제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작업이 복잡해질 수 있다. 관제사 한 명이 헬리콥터 조종사 및 여객기 조종사와 동시에 소통하기 어렵고, 조종사끼리도 서로의 말을 듣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월 30일 아메리칸 이글 5342편이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 접근하던 중 헬리콥터와 충돌하여 미국 포토맥 강에 추락한 후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스크린에 비상 경보가 표시됩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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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뿐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 항공교통관제 시설의 인력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2023년 9월 마지막으로 의회에 보고된 항공 교통 관제사 인력 보고서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근무하는 관제사는 19명으로 FAA와 관제사 노조가 설정한 고용 목표(30명)의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이 공항은 워싱턴DC 시내와 백악관, 미 국방부 청사에서 가까우며 민간 여객기와 군용 항공기가 매일 여러 차례 오간다. NYT는 수년간 예산 부족과 직원의 이직 등 여러 요인으로 이 공항의 많은 관제사들이 일주일에 최대 6일, 하루에 10시간을 근무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관제사는 사고 30초 전부터 군용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를 확인했는지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항공교통관제통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라이브ATC'에서 입수된 내용이다.

당시 관제사는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를 향해 "PAT2-5(헬기)는 CRJ(여객기)가 눈에 보이냐"고 질문하면서 여객기 뒤쪽으로 지나가라고 지시했다. 이후 헬기 조종사는 여객기가 보인다고 대답했지만 13초가 지나지 않아 관제탑에서는 "으악" 하고 당황한 비명이 들린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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