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0.38%↑, 나스닥 0.25%↑
테슬라, 무인택시 등 성장기대감 2.8%↑
트럼프 “캐·맥 관세 오늘 결정” 증시 출렁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 10만5070달러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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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를 이끄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요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 후반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다시 발언하면서 주요 지수가 출렁대기도 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여파는 시장이 이미 소화한 분위기다.
3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8.31(+0.38%) 오른 4만4882.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1.86포인트(+0.53%) 상승한 6071.17포인트, 나스닥종합지수는 49.43포인트(+0.25%) 상승한 1만9681.75에 장을 마감했다. 비라일리자산관리의 수석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전날 3개의 주요 메가캡 기술 회사(메타·테슬라·MS)가 보고를 했고, 대부분 모두 무사히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할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마 오늘 밤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장 종료 전 3대 지수가 급하락했다가 급상승했다. 하락 분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하면서 지수의 전체 상승폭은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18% 하락했다. 전날 실적발표에서 매출과 EPS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1.5%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EPS가 8.02달러로 전망치 6.76%를 웃돌았으며 매출은 484억 달러로 전년 보다 21% 상승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AI와 안경, 미래 SNS 부문에서 계속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0.98% 상승하며 전날의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의 고용과 성장이 견조하다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진단과 부합했다. 우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9일~2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7000 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 명)와 직전수 수치(22만3000명)를 모두 하회했다. 2주 이상 연속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도 185만8000으로 직전주보다 4만2000 명 줄었다. 실업보험 청구가 줄어들다는 것은 한 주동안 갑작스런 해고가 적었다는 의미로 전반적인 고용시장 안정세를 시사했다. 특히 직전 주 캘리포니아 산불 영향으로 실업보험 청구가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재난에 따른 고용시장 여파도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3%로, 전분기(3.1%)보다 둔화하고 시장전망치 2.5%를 하회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의 잠재성장률(약 1.8%)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이 견조한 수준이다. 특히 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소비자지출이 4분기에 4.2%의 급성장을 보인 만큼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8%로 전년(2.9%) 보다 소폭 둔화했다. BMO프라이빗웰스의 전략가인 캐럴 슈라이프는 “GDP는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침체 위험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금리를 다시 내리기 전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은 통상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2.8bp(1bp=0.01%포인트) 내린 4.198%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bp 하락해 4.515%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같은 흐름은 국채 시장이 미국 GDP가 강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낮았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일 수 있다. CNBC는 “이날 금리 움직임은 GDP가 예상보다 약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뉴욕증시 마감 무렵 0.9% 상승한 10만507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3.1% 오른 323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오는 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실질적으로 이뤄질지를 주시하는 가운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72.62달러 대비 0.11달러(0.15%) 상승한 배럴당 72.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29달러(0.38%) 오른 76.87달러에 마무리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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