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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일)

선반 위 시뻘건 '화염'‥허술한 기내 반입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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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처음 불이 시작된 곳이 기내 선반이라는 승객들의 증언이 나오는 가운데, 보조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지금도 보조배터리는 기내 반입만 가능하지만, 관련 세부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객기 선반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비행기 꼬리 쪽인 29번 좌석 근처입니다.

탑승객들은 처음 불이 났던 곳으로 짐을 넣어두는 머리 위 선반을 지목합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음성변조)]
"중간쯤에 앉아 있었는데 뒤쪽에서 막 연기가 나고 냄새가 나서, 제 생각에는 한 30, 34, 35 ABC 쪽이었어요."

기내 상부에서 전기 합선이 일어났거나 선반 속 승객들 짐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데, 화재 위험이 있는 물건 중 하나가 보조배터리입니다.

보조배터리는 충격과 과열이 가해지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위탁 수화물로 부치지 않고 승객이 직접 기내에 갖고 타게 돼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 규정에 따르면 승객 한 명당 100Wh 이하는 5개, 160wh 이하 고용량 배터리는 최대 2개까지 허용됩니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반 안에 넣을 게 아니라 승객이 직접 휴대하라고 안내해야 하지만, 항공사 권장 사항에 불과한 데다 잘 모르는 승객들도 많습니다.

[김민선·안세은]
"그냥 기내랑 위탁에 나눠져 있는 것만 알고 있고, 따로 암페어(배터리 용량)에 관련해서는 (규정을) 모르겠어요."

지난해 12월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 안에서도 승객이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등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는 최근 2년간 매년 5건 이상 꾸준히 발생했습니다.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시 충격 방지 포장 여부를 점검하거나 탑승객이 반드시 몸에 지니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인규/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짐과 짐 사이에 그런 것들이 부딪히지 않게 한다든가, 날카롭거나 아니면 딱딱한 물질하고 배터리 부품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이렇게 (규정을) 정리를 한다든가 이런 정도는 필요할 것 같고요."

에어부산 측은 기내 반입 물품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규정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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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민 기자(ry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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