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펜타닐 유입, 대규모 무역적자 이유
"캐나다산 석유 관세 부과 여부는 오늘밤 결정"
WTI 선물 급등…불확실성 확대에 금값 사상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멕시코-캐나다에 내달 1일부터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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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1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당일이었던 20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유입, 펜타닐 유입, 막대한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석유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관세 부과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결정될 것”이라며 캐나다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석유 가격에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크게 급락했다.
캐나다·멕시코가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중간 생산지 역할을 한다는 점 역시 이번 관세 부과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2024년 11개월간 미국-캐나다간 무역 규모가 6990억달러, 미국-멕시코간 무역이 7760억달러라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부과할 관세 규모는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부문과 같은 특정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포드 자동차과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이 이 발표 이후 상승분을 하락하며 마이너스 마감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드 주가는 0.39% 하락하고, GM 주가는 0.54% 하락했다.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금값도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4월 금 선물 계약은 이날 장중 트로이 온스당 2853.2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 마감 기록은 트로이 온스당 2845.2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7% 상승했다. 직전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2800.8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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