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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일)

美추락 여객기에 한국계 여자 피겨 유망주 탑승…"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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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고 관련 바이든 DEI 정책 비난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버트 레이건 공항 상공에서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 포토맥강에 추락한 사고가 발생해 응급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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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인근 여객기와 헬기 충돌·추락 사고에서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3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와 헬기 탑승객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존 도널리 워싱턴DC 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사고 여객기로부터 27구, 헬기로부터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현 시점에서 이번 사고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아 작업을 구조에서 (시신) 수습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에 따르면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가 탑승했고 선수 부모와 코치를 제외하면 14명 정도의 선수가 사고기를 탔던 것으로 전해진다.

탑승객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 선수 16살 지나 한과 어머니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나 한 선수와 같은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10대 남자 선수 스펜서 레인도 어머니와 함께 사고기에 탑승했다.

이들 외에 옛 소련 국가대표 출신 인나 볼얀스카야도 코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가 사고기를 탔다.

이들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2025 피겨스케이팅 전미선수권대회 이후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전날 밤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 육군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와 헬기는 충돌 후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블랙호크 헬기에 군인 3명이 탑승했다.

이번 사고는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헬기에 여객기와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무전으로 전달됐지만 교신 직후 충돌이 발생했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사고가 절대적으로 예방가능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 헬기와 관련된 미 육군 부대도 헬기 비행을 잠정 중단했다.

29일 미국 워싱턴의 국내선 공항인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60여명이 탑승한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30일 구조작업을 수습작업으로 전환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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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를 비롯해 주요 정부·군사 시설에 인접한 공항으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복잡한 공항으로 꼽힌다.

한편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및 그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비난했다. 사고와 DEI 정책과의 관련성을 기자가 묻자 "나는 상식이 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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