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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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빅3′가 기업용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거나 가격을 높인 요금제를 편성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비 확보 차원에서 클라우드 사업 수익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IT업계에선 AWS·MS·구글이 클라우드 고객사들이 타사 서비스로 쉽게 옮겨갈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명 ‘갑질’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한 번 시스템을 구축하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갈아탈 경우 데이터 이전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국내 시장에서 AWS·MS·구글의 점유율은 75%(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달한다.
◇ AWS·MS·구글, 기업용 서비스 요금 최대 20% 인상
MS는 지난달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 가격을 환율과 현지 가격 정책에 따라 올해 4월부터 5%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가격이 10% 인상된 지 약 1년 만이다. 화상 대화 서비스 팀즈폰도 201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MS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 PPU 가격도 기존 20달러에서 24달러로 인상한다고 했다. 이달 MS는 개인·가정용으로 판매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 가격을 미국에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렸다.
◇ AI 인프라 출혈 경쟁하는 빅테크 3사… ‘킹달러 비상’ 韓 고객사 이중고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확대에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5월 MS는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글도 같은 달 20억달러(약 2조902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네번째 데이터센터를 완공,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 금액을 총 50억달러(약 7조2550억원)로 늘렸다. AWS는 싱가포르 클라우드 인프라에 88억7000만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는 AI가 추론·학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필수 시설이다.
강명수 한국클라우드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빅테크들이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운영 등에 드는 전력 비용 부담으로 인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미국 빅테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한국 기업들의 경우 환율 상승과 이용료 인상이 이중고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실상 기업 입장에선 한 번 서비스를 선택하면 시스템을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용료가 오르더라도 지속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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