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제주항공 참사의 아픔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지난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기내 비상탈출 경위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측은 "기장은 2차 피해 없도록 유압·연료 계통 즉시 차단 후 비상탈출을 선포했다"고 하지만, 일부 탑승객들은 승무원의 화재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한다.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비상 상황에 따른 불편 때문에 항공사에 대한 신뢰를 거두는 승객은 없다.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폭설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력 보충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건 아쉽다. 선후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은 에어부산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승객들은 각자도생에 내몰린다. 공항에서 겪은 이런 경험들은 항공사에 대한 불신과 불안으로 남는다.
에어부산 사고에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잇따른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과도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생명이 걸린 안전 문제 앞에서는 이러한 우려는 무색하다. 왜 신뢰를 잃었는지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게 먼저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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