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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잘나가던 테슬라 차, 매출 6% 줄었다…4300만원대 저가형 모델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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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자동차 매출이 6%가량 줄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 976억9000만 달러(약 141조160억원), 영업이익 70억7600만 달러(약 10조214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967억7300만 달러) 대비 1% 늘었지만, 자동차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770억7000만 달러(약 111조25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9.2%에서 7.2%로 꺾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78만9225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180만8581대) 대비 1%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감소한 건 처음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모델Y’ 재고 차량을 최대 4000달러(약 580만원) 할인 판매했다. 테슬라는 “가격(할인) 정책으로 매출이 줄었고, 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R&D) 지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76만대의 전기차를 팔아 1위 테슬라를 바짝 쫓았다.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427만대로 3년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저가형 신차 모델과 로보택시 서비스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소형 해치백 ‘모델Q’를 상반기에 3만 달러(약 4330만원)대에 출시한다. ‘모델3’의 최저가(4만4130달러)보다도 저렴하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유료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가격 경쟁이 불붙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3만 달러 이하의 소형 전기차 ‘볼트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전기차 라인업 ‘제로’ 시리즈에서 3만 달러 미만 소형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공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에 이어 올해 준중형 세단 ‘EV4’, 준중형 SUV ‘EV5’를 출시해 저가형 모델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얼리어댑터(초기 구매자)에 주목한 초기 시장을 지나, 대중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가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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