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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취임 50일…국민의힘 내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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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취임 50일을 맞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내사령탑에 오른 그는 격동의 시기 속 당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주력해왔다. 특히 108명 여당 의원 전체의 ‘단일대오’를 강조해왔는데, 취임 50일을 맞은 현시점에서 당 내부에서도 “균형 잡힌 리더십으로 당내 분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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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계파 갈등 봉합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권 원내대표의 성과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통한 당 지지율 견인, 친한(친한동훈)계·소장파 등 당내 비주류 세력과의 갈등 봉합이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이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며 지지층 응집도를 높이면서도, 탄핵 찬성파 의원들을 포용하려는 시도로 탈당·분당(分黨)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는 것이다.

대구·경북(TK) 지역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지율 상승세가 반사이익 덕이라지만, 반사이익도 아무나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그래도 무리수를 두지 않고 기본은 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오를 수 있었고, 이에 요란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하는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기여했다”고 평했다.

소장파 의원 사이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균형 감각’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A 의원은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균형을 정말 잘 맞췄다”며 “우리 당이 쪼개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원동력은 권 원내대표에게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A 의원은 ‘계엄특검법’ 당론 발의를 권 원내대표의 최대 성과로 지목했다. 그는 “당내 반발이 정말 심했지만, 권 원내대표가 강하게 설득하며 우리 당이 비상계엄 사태의 잘못을 완전히 감추려고만 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그런 설득 과정에서 소장파나 젊은 의원들의 (권 원내대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장파 B 의원 역시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 관저 앞을 찾은 의원들을 막지 않으면서도, 지도부가 직접 가지는 않았던 점이 나름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의 원 보이스(한목소리)를 위해 다른 의견을 ‘음소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초선 C 의원은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가 된 상황이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예의상 이견 내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지, 정말 당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현재 당의 방향성에 편향된 목소리만 담기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찬성에 이어 ‘쌍특검법’에도 찬성표를 던지며 당론을 여러 차례 어긴 김상욱 의원에게 이달 초 탈당을 권유해 논란을 빚었으나, 지난 24일 SBS 인터뷰에서 “본인이 (탈당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걸로 끝난 것이고, 그 이후 진행 상황은 없다”며 봉합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서울역에서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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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국면 본격화…‘외연 확장’ 최대 과제

권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투톱’ 비대위 체제의 최대 과제는 이제 조기 대선 대비라는 게 중론이다. 당 공식 입장으로는 조기 대선 논의를 금기시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구속기소 되고 탄핵재판도 신속히 진행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잠룡’들은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양자대결을 치렀을 때 우세한 여권 주자는 없다. 또 정당 지지율은 양당이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승패를 가를 중도층의 여론 역시 야권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비호로 비칠 수 있는 발언과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고, 외연 확장을 위한 민생 정책·공약 발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선 D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지도부가 극우 세력과 선을 긋고, 빨리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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