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속 유서 뒤늦게 공개 파장
유족, 직장내 폭언·부당지시 주장
MBC “사실확인 요청 땐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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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사진)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이 고인의 옛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오씨 유족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고인의 MBC 동료 직원을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됐다.
유족은 소장에서 오씨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2년가량 해당 동료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고인의 생전 어려움이 담긴 일기와 따돌림 정황이 확인되는 대화 등을 나중에 찾으면서 이 사안을 뒤늦게 공론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매일신문은 오씨가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했고, 그 안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동료는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뒤집어씌웠고, 다른 동료는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에 대한 정정을 요청하자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하기도 했다.
1996년생인 고인은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채용됐다. 이듬해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기상캐스터의 일상을 소개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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