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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금)

[따져보니] '화재 위험' 배터리…기내 수하물 규정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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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가 끝나봐야겠지만 승객들 목격담에서 이번 화재가 기내 선반 속 배터리 등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기내 배터리 반입 규정에 문제는 없는건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겟습니다. 김기자,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이 가져온 배터리에 불이 나는 일이 자주 있습니까?

[기자]
에어부산에서는 한달 전에도 보조배터리 화재로 항공기가 지연 출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공항에 접근하던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보조배터리 두 개를 연결해 사용하다가 불이 나 승무원이 진압하기도 했습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기내 배터리화재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2년간 11건 일어났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 같은데 해외에서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나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륙 준비중이던 기내에 화재가 난 모습인데요, 승객이 반입한 노트북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돼 승객들이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3명이 다쳤습니다. 미국에서도 2020년부터 기내 배터리 화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는 78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20여년간 화재 원인을 분석해보면 보조배터리 등 배터리류 화재가 가장 많고, 전자 담배와 휴대전화 화재가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리튬 배터리 화재는 진화도 쉽지 않은데, 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기자]
국제기준에 따르면 160Wh(와트시) 이상의 리튬배터리가 탑재된 전자장비는 아예 비행기에 실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휴대전화와 노트북은 대부분 160Wh 이하라 기내 소지와 수화물로 맡기는게 모두 가능하고요, 보조배터리는 수화물로 맡길 수는 없고, 전력량이 낮은 것만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습니다. 100Wh 이하는 스무개 이내로, 160와트시 이하는 두 개까지 가능하다는게 국제 표준인데요, 이번 사고가 난 에어부산을 포함해 국내 항공사들은 100Wh 이하 보조배터리도 5개 이하로 제한 해놓은 상탭니다.

[앵커]
사고가 계속된다면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기자]
전자기기가 필수인 시대에 배터리 기기 소지 자체를 제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단 얘기가 나오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화재시 대처가 빠를 수 있도록, 배터리류는 선반이 아닌 좌석 앞 주머니나, 승객이 직접 손에 들고 있게 규정을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요. 또 기내에 반입하는 배터리가 KC인증 등 안전 인증을 받은 정품 배터리인지 등을 사전 신고하게 해야 한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권보헌 /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국제 기준이라는 것은 이 제품들이 정품이라는 기준입니다. 'KC인증 또는 전기용품 안전인증 또는 국가에서 인증해주는 것을 받지 않는 것은 탑재할 수 없습니다' 고지를 하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앵커]
배터리 사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니, 사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고안되어야겠군요.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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