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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재명 만난 문재인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사람들도 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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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조짐에 우려 표명

“대표 뜻 주변서 잘 못 읽는 듯”

통합 주문에 이 “크게 공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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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도 포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격화하는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신경전에 우려를 표한 동시에 비명계 인사에 대한 배려를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자택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두 시간 가까이 탄핵 정국 등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한 배석자는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에게 “민주당에서 일부는 떠나갔고 대다수는 그대로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해 조금 거리를 두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배석자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0.7%포인트로 패하지 않았는가’라면서 그런 부분들을 잘 포용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 대표가 ‘당연히 그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뜻을 주변에서 잘 읽지 못하는 것 같다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당이 워낙 크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서 그렇다”고 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영남 지역 대선 공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며 “이 대표도 크게 공감하고 계속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통합 대상으로 당내를 언급한 데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분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극 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 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썼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대응 과정에서 민주당이 큰 역할을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국민이 대단하다,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도 역할을 잘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이 있다고 문 전 대통령이 말했다”며 “이 대표는 우리가 제시했던 안에 대해 고집할 생각은 없고, 정부가 빨리 추경을 결정해준다면 그에 대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의 개헌 주장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당장 추진하기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손우성·신주영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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