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50%, 재창출 여론 앞서
이재명 35%대 부동의 1위 유지
강경 보수 힘입어 김문수 15%대
양자대결서도 이재명 일단 우위
표심 못 정한 2030 무당층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순직 해병대원인 고 채수근 해병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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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민심에서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절반을 기록하며 정권 재창출 의지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차기 대선 주자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대 중반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보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팽팽하게 맞붙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을 이 대표가 다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여야 어느 한쪽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어느 한곳에 마음을 두지 못한 무당층·2030 표심이 차기 대선의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취합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야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이 50%대를 찍었고, 여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 연장을 이어가야 한다는 응답은 40%대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50%로 정권 재창출(39%)보다 11%포인트 앞섰다. 특히 중도층에서 정권교체는 57%, 정권재창출은 29%로 전체 집계치보다 격차가 28%로 확 벌어졌다. MBC와 코리아리서치, SBS와 입소스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응답은 전체 50%였고 중도층만 따지면 각각 59%, 55%가 정권 교체를 원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선 이재명 대표가 35% 안팎으로 1위를 달렸고, 여권 후보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5%대로 치고 올라오며 '1강 1중' 체제 흐름을 이어갔다. 김 장관은 특히 70대 이상과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 등 전통적 보수층에서 지지가 높았다. 보수와 진보 세 대결 양상이 공고해지는 상황이지만, 2030 세대에선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6%, 24%(MBC 조사)에 달하는 등 아직 표심이 유동적이다.
양자대결에선 이 대표와 보수 후보들을 붙였을 때 이 대표가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이며 우위를 달리는 모습이다. KBS 조사에서 이 대표와 오세훈 서울 시장은 45% 대 36%,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 시장은 46% 대 36%, 이 대표와 김 장관은 47% 대 35%, 이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46% 대 28%로 나타났다. 다만 설 연휴 직전 시행된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조사에선 이 대표가 오·홍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 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결과도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절반에 육박하는 정권교체 여론에도 이 대표 지지율이 30%대에 그친 것을 두고 반이재명 여론이 공고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다수당의 입법 횡포로 국정을 마비시켜온 민주당의 이재명 세력이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끝없는 정치 보복과 극심한 국론 분열로 나라가 벼랑으로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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