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브랜드 빼면 대부분 '썰렁'
중국인 고가품 소비 크게 줄어
쇼핑패턴 변화 속 수익성 악화
적자 쌓인 대형사 구조조정도
지난 24일 찾은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의 11층 향수매장이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노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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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MLB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부 패션·뷰티 브랜드와 샤넬 매장만 고객들로 붐볐다. 특히 에르메스, 생로랑, 버버리 등 명품 매장이 들어선 8층조차 쇼핑객이 없어 썰렁한 풍경을 자아냈다.
이튿날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예전에는 이 시간대면 중국인 관광객 등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하는데 확실히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드사태 때보다 더 심각
업계 관계자는 "사드 때는 사태가 해소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진 관광패턴에 고환율, 중국 경기침체 등 복합적 원인 탓에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기존 주요 고객인 중국인 고객들이 중국 내수부진으로 사치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예전만큼 객단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의 다이궁 인기 브랜드 직원은 "지난해 12월에는 한 번에 많이 구매하면 1000만원 이상도 구매할 정도로 하루 한 번씩 대량구매 고객이 있었는데, 최근 일주일 동안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비용부담에 구조조정도 못해
대형 면세점일수록 업황 부진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누적적자에 시달리던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라면세점도 적자폭이 커졌지만 '비용 부담에 희망퇴직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나 멤버십 강화 등 지난해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한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개별관광객, VIP 고객 등 수요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마련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관광패턴 변화에 맞춰 체험요소를 강화하고, 에르메스 매장에 이어 상반기 럭셔리 빅 브랜드 매장을 열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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