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단말기 설치 가맹점 저조
유의미한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
카드업계에 '애플페이' 바람이 불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는 카드사들은 신규회원 확대를 기대하며 애플페이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은 새로운 비용을 만든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가 도입 확대되면 무료인 삼성페이가 무료를 유지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이 저조해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카드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수료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삼성페이를 유료로 전환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때도 삼성페이의 수수료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는 삼성전자가 카드사 생태계를 위해 무료 정책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등의 수수료 비용 부담에 카드사가 알짜카드 단종이나 무이자 할부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경우 소비자에 돌아가는 혜택이 축소될 수도 있다.
애플페이 도입의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애플페이 결제를 위해서는 가맹점 내 NFC 단말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NFC 단말기가 없으면 애플페이는 무용지물이다. 카드업계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카드가맹점이 전국에 약 30만개,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맹점은 300만개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초기에는 호기심 등으로 신규회원 유입이 크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질 것"이라며 "카드사의 수익을 위해서는 고액결제가 많아야 하는데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이 편의점 위주여서 소액결제가 대부분이다. 도입 효과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은 "도입 여부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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