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인해 재고 줄고 주문 급증
지난해 11월 초 파업을 끝낸 현대트랜시스가 지곡공장 중심 특별 연장 근로에 돌입했다. 밀려드는 차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공장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3개월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지곡공장 노조와 사측은 최근 오는 2월 10~5월 10일까지 지곡공장 특별 연장 근로 진행에 합의했다. 지난해 약 한 달여 동안의 파업으로 재고가 감소한 상황에서 차량 주문이 늘어나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지곡공장 노조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파업을 진행, 업계 추산 수십만개의 자동변속기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
공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3공장을 제외한 1, 2, 4, 5 공장에서 모두 3개월 가량 근로를 특별 연장한다. 3공장은 2월 2주, 4월 2주 등 총 한 달 동안 특별 근로를 이어간다. 이 시기 현대트랜시스 노사가 합의한 근로 필요 인원은 680여명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생산에도 집중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3공장 내 경소형 생산 라인 이설과 신 하이브리드 플랫폼 'TMED-2'의 모터 라인 신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MED-2는 기존 하이브리드카 대비 연비를 1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새 플랫폼으로 차량 구동을 돕는 모터가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어난 게 핵심이다. 현재 지곡 3공장에는 신형 하이브리드차 파워트레인 생산라인이 일부 설치돼 있다고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가 연장 근로에 돌입한 것은 그만큼 변속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파업의 아픔을 딛고,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강한 올해 다시 뛰어오르자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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