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공항 인근서 64명 탄 여객기와
3명 탑승 헬기 충돌 포토맥강에 추락
당국 "추락사고 생존자 없는 것 같다"
美여객기 추락, 2009년 이후 16년만
트럼프 "왜 헬기 방향 바꾸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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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공항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군 헬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색이 이어진 다음날 오전 8시께 당국은 총 67명의 탑승객 가운데 생존자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CBS·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산하 지역 항공사인 PSA항공이 운영하던 소형 여객기(5342편)는 이날 오후 8시 53분께 워싱턴DC의 로널드레이건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했고 이 충격으로 함께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레이건공항은 백악관·연방의회·국방부 등 주요 정부·군사 시설과 인접해 있다.
미 언론이 공개한 충돌 당시 영상에서는 두 항공기가 밤하늘 공중에서 충돌하며 거대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나온다.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도 잡혔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살고 있는 아바디 이스마일 씨는 “들어본 적 없는 두 번의 특이한 충돌음을 들었다”며 “마치 전쟁터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의 기종은 캐나다 항공기 회사인 봄바디어가 개발한 CRJ700 제트기로 사고 당시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탑승해 있었다. 헬기는 시코르스키 H-60 헬리콥터로 훈련 비행 중이던 군인 3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고위 관리나 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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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그들(사고기 탑승자들)의 영혼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는 “막아냈어야 할 나쁜 상황”이라면서 날씨가 흐리지 않았고 여객기의 불빛도 잘 보였는데 “왜 헬기는 (회피하기 위해) 오르내리거나 회전하지 않았을까”며 인재(人災)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16년 만의 최악의 비행기 추락 사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9년 2월 12일 콜건항공 여객기가 버펄로 인근 클래런스 주택가에 떨어져 주민 1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16년 만에 발생한 추락 사고다. 미국에서 발생한 비행기 관련 사망 사고 가운데서는 2018년 사우스웨스트항공편에서 여성이 창문 밖으로 빨려나간 사건 이후 약 7년 만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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