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무회의 참석 안했고 한 총리도 안 만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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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무리했다”고 말하며 김 전 장관을 두고 ‘평소에도 무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 총리는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신 실장이 계엄 선포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이처럼 말했다고 진술했다.
한 총리의 진술에 따르면 신 실장은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국무위원들을 불러 계엄 선포 사실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한 총리를 다른 방으로 따로 불렀다. 그는 한 총리에게 “아무래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무리를 한 것 같다”며 “이건 해외에서도 문제가 될 것 같고 심각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실장은 이어 “국방부 장관이 평소에도 무리를 하는 사람이라 걱정이 됐었다”고 덧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 실장 외에도 당시 자리에 있던 국무위원들은 대부분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에 따르면 정진석 비서실장도 국무위원이 모여있던 자리에서 “지금 시대에 무슨 계엄이냐”라며 계엄 선포를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난 뒤 “설득이 안 된다”며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한 총리의 진술과 관련해 “신 실장은 계엄선포 관련 국무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을 뿐더러 국무회의 전 한 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상황과 관련해 신 실장은 수사기관에 정확하게 진술했다”고 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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