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로 2년여 만에 50% 넘게 '뚝'
상품 수도 1326→515개로 줄어
고금리·오피스 공실 급증 등 탓
저조한 수익률에 시장 급속위축
美 증시 호황 영향도···"수익률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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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받던 대체투자펀드가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팬데믹 이후 해외 오피스 공실 급증,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탓이다.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투자 환경이 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이미 주식과 채권 투자로 향한 투자자들을 다시 사로잡기에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6조 4896억 원이었던 공모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 3조 258억 원(국내외 모두 포함)으로 2년여 새 50% 넘게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상품 수도 1326개에서 515개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대체투자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투자 자산이 아닌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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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펀드의 위험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로 관심을 돌렸다. 특히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산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며 주요국 시장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인 미국 증시에 주목했다. 실제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북미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41%로 같은 기간 국내대체펀드(1.25%)와 해외대체펀드(0.24%)의 수익률을 모두 앞질렀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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