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켜보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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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입하는 청사진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AI 경쟁이 국가 간 패권 다툼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AI 3대 강국을 표방한 우리나라는 리더십 공백으로 동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범한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사실상 기능 정지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AI위원회가 출범 직후에는 AI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다양한 논의를 추진했으나 올해는 관련 의제를 챙길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작년 9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출범하고 12월 AI 기본법을 마련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AI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가AI위원회가 동력을 잃으면서 선진국과의 AI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안보와도 직결되는 AI 산업 육성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AI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4조 원 규모의 민관 합작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AI 개발에 700조 원 이상을 쏟아붓고 중국은 저비용·고성의 인공지능 ‘딥시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패권 국가 간의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1, 2위를 다투는 미국, 중국과 격차가 심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3위 자리를 노리는 추격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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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2024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한국은 2023년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큰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한국 뒤에는 독일, 캐나다, 이스라엘, 인도 등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3위부터 10까지는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1조~2조 원 투자해서는 AI 선진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AI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지정하고 5, 10개년 계획을 잡고 몇백조씩 투입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국가에서 몇백조씩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세액 공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짓는다고 하지만 그사이에 골든타임을 놓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투데이/김나리 기자 (nari3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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