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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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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 대표 중심 일극체제를 탈피하고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아우르는 다양성을 확보해야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국면에도 지지부진한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견제구이자 과제를 던진 셈이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이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 안을지 관심이 모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내란세력을 압도하지 못하는 제반 여론조사 지표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지난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이른바 '비명 횡사' 논란이 불거진 공천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 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이 김 전 지사의 SNS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적시된 말은 없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통합과 포용의 원칙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현상과 상황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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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시스]= 설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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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 외에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실장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연이어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같은날 "민주당은 지금 신뢰의 위기"라며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될수록 민주당 내에서 통합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친문계 인사 역시 더300과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는 남 탓만으로는 더 이상 당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당연히 할 수 있는 얘기이고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 역시 당연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친명계와 지도부는 김 전 지사의 메시지가 오히려 당 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SNS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연일 친문계 인사들이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며 "지금 민주당이 집중해야 할 것은 분열이 아니라 '윤석열 탄핵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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