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히잡 착용 강제 않는 온건파
친서방 기조, 러시아에 전쟁 배상 요구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을 나서고 있다. 다마스쿠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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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이끌었던 아메드 알샤라가 내전 종식과 함께 국가원수가 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산 압델 가니 시리아 군사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알샤라가 과도기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가니 대변인은 “2012년 제정한 헌법을 폐지하고 이전 정권의 의회와 군대, 보안 당국을 해체할 것”이라며 “새 헌법이 승인될 때까지 대통령의 통치를 돕기 위해 임시 입법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3년의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전 대통령)에 반대했던 모든 반군 집단은 해산돼 국가 기관에 편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꽤 오랜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알사랴는 지난달 말 알아라비야TV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선거를 하려면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며 “최신 인구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헌법을 작성하는 데도 최대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카에다 계열인 HTS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으로부터 여전히 테러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HTS를 이끌어온 알샤라는 2016년 알카에다로부터 조직을 떼어내고 조직명도 기존의 알누스라 전선에서 지금의 HTS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등 온건 노선을 취하고 있으며, 수도를 점령한 후엔 자국 내 어떤 종파도 배제하지 않고 보호하겠다며 포용적인 입장을 취했다.
대외적으로는 서방에 제재 완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군 편에 서서 반군에 맞섰던 러시아에 전쟁 배상을 요구하는 등 친서방적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 대표단이 시리아를 방문해 향후 양국 관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고대영 기자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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