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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증시 반등세 제동 걸리나… 명절 후 변동성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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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등세를 보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명절 연휴 이후 다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충격으로 미 테크 기업들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데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399.49에서 2536.80으로 5.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7.45% 오르며 728.74를 기록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1조6131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반등을 뒷받침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한국 주식을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지속적인 매도세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외국인은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 24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명절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다시 한번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AI 모델 'R1'이 챗GPT 등 기존 빅테크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 17% 폭락한 뒤 9% 반등했으나 다시 4% 하락하는 등 유례없는 변동성을 나타냈다.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딥시크 쇼크의 충격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I 칩의 대중국 수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발 충격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이슈는 AI 관련 산업에 국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연준은 28일~29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1% 하락했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7%, 0.51%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이 이미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도 이번 FOMC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며 "지난 12월 회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애플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과 6일에는 각각 구글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엔비디아는 2월 하순에 실적을 공개한다. 만약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센터 부장은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락 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2500선을 크게 이탈하지 않는 흐름을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2600선, 1분기 중 2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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