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등장 이후…엔비디아 시총 863조 증발
'쩐의 전쟁' 빅테크에 경종…수익성 논란 재점화
메모리 업계도 예의주시…"AI 시장 확대" 낙관론도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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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없이도 값싸고 뛰어난 성능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한 작은 기술 업체가 입증한 것으로,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불리던 AI 경쟁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은 미국의 대중 제재 때문에 엔비디아의 최첨단 AI가속기인 H100 대신 성능을 다운그레이드 시킨 H800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섰다.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한 오픈 AI가 최신 챗GPT에 투자한 비용 1억달러(1438억원)에 달하는 것과 달리, 딥시크가 R1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20분의 1 수준인 557만6000달러(78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2024년에만 총 2300억달러(300조원) 이상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했으며, 올해도 그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투자 계획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딥시크의 AI 등장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없이도 효율성 높은 AI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에 충격을 준다.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와 챗GPT(Chat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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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피해자는 엔비디아다. AI 반도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6.97% 폭락한 118.42달러를 기록, 시총은 하루 새 5890억달러(약 846조원) 정도 증발했다.
메모리 업계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가 들어간다. 딥시크가 활용한 H800 등 저비용 GPU에도 4세대(HBM2e)이나 5세대(HBM3) 제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HBM 5세대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GPU 외에도 주문형 반도체 시장으로 고객사 저변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HBM 수요는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엔비디아 저사양 칩의 중국 수출 통제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딥시크가 엔비디아 외에 중국 빅테크 화웨이의 AI 반도체 'Ascend9C'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반면 저비용 AI 개발이 오히려 AI 관련 산업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보인다. 팻 겔싱어 전 인텔 CEO는 "컴퓨팅을 극적으로 저렴하게 만들면 시장이 확대되고 AI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배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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