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 속 공인중개사 휴·폐업 증가
"단순 중개로 생존 어려워...수익원 찾아야"
사진은 13일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 2024.2.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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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 중인 A 씨는 최근 법원 경매 대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매매나 전월세 계약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개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B 씨도 마찬가지다. B 씨는 "일반 중개보다 경매 수수료가 높고, 시장 침체기에도 일정 수요가 있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단순 중개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경매)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3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만 4710개의 공인중개사무소가 폐업하거나 휴업했다. 하루 평균 약 40곳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한 셈이다. 같은 기간 1만 307곳이 개업했지만 폐·휴업 수가 4403곳 더 많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15만 4699명이 응시했는데, 전년 대비 약 4만 5000명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 9114건으로 전월 대비 13.2%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73건으로 5.7%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며 공인중개사들이 법무사 자격증 취득이나 경매 대리 서비스 등 기존 중개업 외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넓히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법원 경매 대리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과 경험이 필수"라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인중개사의 경매 대리 업무 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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