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아크릴아마이드’…카페인 중독, 어떻게 벗어날까?
“대체음료도 좋은 선택…의존도 줄이는데 도움될 수 있어”
#2. 직장인 박모(32) 씨는 하루의 시작을 커피로 여는 것이 습관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자동으로 커피 머신 앞에 서 있었고, 점심 먹고 난 후에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 잔을 더 마셨다. 저녁에도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았다. 박 씨는 주말에 실수로 커피를 마시지 않고 하루를 보냈는데, 심한 두통과 피로감을 느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카페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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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는 생두를 직접 볶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 과정에서 커피콩이 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탄 음식은 발암물질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가 있다. 태운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는 안전할까.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모두 로스팅 과정을 거친다. 로스팅은 생두를 고온에서 볶아 색, 향, 맛을 끌어내는 과정으로, 이때 발생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커피의 풍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온 조리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이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발암 추정 물질(Group 2A)’로 분류했다. 이는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된 물질이라는 뜻이다. 커피뿐만 아니라 감자튀김, 빵 등 고온에서 조리된 탄수화물 식품에서도 발견된다.
아크릴아마이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90여 개의 커피 전문점에 아크릴아마이드 함유로 인한 발암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 부착을 명령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커피 섭취로 인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식습관에서 탄 음식을 줄이고 조리 방식을 개선하면 아크릴아마이드 노출을 줄일 수 있다"며 "커피를 마실 때도 지나친 염려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안전한 조리법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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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커피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힘들다면 카페인 중독일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각성 효과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미국정신의학회(APA)와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르면 하루 250mg(커피 약 2~3잔)에 해당하는 카페인 섭취량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특정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카페인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중독이 진행되면 하루 5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도 흔하다.
카페인 중독은 신체적·정신적 증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안, 불면, 심박수 증가, 소화불량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 손떨림, 극심한 피로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갑자기 줄이거나 끊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카페인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끊기보다는 하루 섭취량을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 좋다. 대체 음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몸이 자연스럽게 적응한다"며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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