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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정치색 드러내는 연예인들…소신과 선동 논란 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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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중문화인, 尹 탄핵 찬반 정치적 소신 피력
팬·대중 반발 불가피…"결국 본인이 책임 지는 것"


가수 김흥국(오른쪽) 씨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2024 총선 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 참석에 앞서 김민전 당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김흥국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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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구속된 이후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이 갈수록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저지르는 등 분열과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으로 심각한 갈등 탓에 나라가 두 동강 날 판이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일부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정치적 이념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이 선포했던 12·3 비상계엄 사태는 국민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대형 사건이라는 측면에서 연예인들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이기도 하다.

내란·탄핵 국면에서 이른바 '우파' 연예인의 언행`이 유독 두드러진다. '호랑나비'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 씨는 최근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사법부 폭동'에 관한 누리꾼의 물음에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자기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지금 제일 잘하고 있다"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배우 최준용 씨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줄곧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 대회에 참석해 "계엄이 몇 시간 만에 끝나 놀랐다. 내심 아쉬웠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캐나다 국적 가수 JK 김동욱 씨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외국인 정치활동 금지' 위반으로도 고발당했다.

가수 아이유, 유리, 이채연(왼쪽부터) 씨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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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배우 고민시, 김서형, 가수 김윤아, 예은 씨 등이 직접 참석했으며,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그룹 뉴진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 씨 등은 집회에 참여한 팬을 위해 음료 등을 미리 결제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 중 일부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데 대해 불만을 품은 이들의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연예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가세한 일도 있었다. 가수 나훈아 씨가 지난 10일 은퇴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라고 발언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참 웃긴 양반"(김원이 의원),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다 몸에 필요한 존재"(이언주 의원), "왼쪽이 잘한 게 없으니 비상계엄도 그냥 넘어가잔 건가"(최민희 의원)라는 비판이 나왔다.

사실상 공인에 준하는 연예인의 발언과 행동은 일반인들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중문화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따라서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더라도 연예인이 간단히 진보와 보수로 분류되는 정치적 이념을 드러낸다면 팬과 대중의 반발이 따를 수밖에 없다. '낙인'의 꼬리표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14일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이후 탄핵 찬성 집회를 응원한 연예인들에 대해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들을 광고 모델로 하는 제품에 대한 불매와 출연한 작품들을 보지 말자는 제안이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티스트에 대한 정치적 의견을 제한할 수는 없다"라면서 "대중의 평가와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연예인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결국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래지향적 시대의 흐름과 같이 가기 어렵다면 본업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오히려 (활동의 어려움 등) 역풍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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