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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재명 직격한 김경수 “치욕 느끼며 당 떠난 분들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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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이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당내에서 공개 사과 요구가 나온 건 처음입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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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의 매듭을 풀고 함께 미래로 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김 전 지사는 이 글에서 “이 대표는 최근 정치보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집권 세력의 핵심적인 책임과 의무는 통합과 포용이라고 강조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내란세력을 압도하지 못하는 제반 여론조사 지표는 우리에게 큰 숙제를 주고 있다”며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 스스로부터 책임과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부 강성 친명을 겨냥한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당내에서 서로에게 전가하는 모습은 옳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마녀사냥하듯 특정인 탓만 하고 있어서는 후퇴할지언정 결코 전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내란세력 단죄를 위해 필요하지만, 그 칼끝이 우리 안의 다른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를 향해서는 안 된다”며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선 패배와 내란세력 집권의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들께서 지고 계시는 지금의 현실에 정말 면목 없고 송구스러운 나날이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더 큰 민주당, 더 넓은 민주당으로 가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증오와 분열은 우리가 이기는 길이 아니다. 집권하고 국정을 맡아 성공시키기는 더더욱 어려운 길이다. 팀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며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더 큰 하나가 되어 함께 미래로 가자”고 제안했다.

'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과 폄훼에 대한 공개사과 요구를 한 것도 지난 총선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 측은 “내일 이 대표의 양산 행을 앞두고 당내 근본적인 분열 구도 극복을 위한 선결과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일(30일) 이재명 대표는 신년 인사차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납니다. 민주당이 조기 대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비이재명계' 인사들의 통합 요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이 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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