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건물서 초상화도 모두 철거…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선제적 사면
마크 밀리 전 미군 합참의장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마크 밀리 전 미군 합참의장에 대해 미 국방부가 기밀 취급 허가와 개인 경호를 없애는 동시에 계급 강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밀리 전 의장에 대해 조사할 것을 국방부 감찰관에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감찰관에 밀리 전 의장의 계급을 재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는 계급 강등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폭스뉴스에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1기 동안 "지휘체계를 약화한" 밀리 전 의장의 계급에서 별을 박탈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수 있는 감찰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감찰관 대행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밀리 전 의장은 4성 장군으로 은퇴했다.
조 캐스퍼 국방부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지휘체계를 약화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갉아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 국방부는 밀리 전 의장의 초상화를 국방부 건물에서 완전히 철거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 국방부(펜타곤)의 밀리 전 합참의장 초상화 |
미 국방부 건물에 있던 밀리 장군의 초상화 두 점 중 첫 번째 초상화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철거됐으며 3층의 '마셜 회랑'에 있던 남은 한 점도 이날 밤 철거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진두지휘했고 2023년 9월 퇴임했다.
밀리 전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으나 트럼프 1기 집권 말기부터 그와 각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의회에 난입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 직후를 포함해 트럼프 1기 말기에 2차례 중국 측과 트럼프 대통령 몰래 통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이런 끔찍한 행위는 옛날 같으면 사형감"이라고 적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밀리 전 의장에 대한 '보복성 기소'를 할 것이라는 우려에 퇴임 직전 밀리 전 의장에 대해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
밀리 전 의장은 사면됐기 때문에 군사 법정에 회부될 수 없다. 다만 강등 조처는 내려질 수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밀리 전 의장을 포함한 트럼프 1기 당시 고위 당국자 여럿은 2020년 미국이 단행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암살 이후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개인 경호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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