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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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휩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을 현대자동차그룹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이브리드 혼류생산 등 대책으로 캐즘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목표로 했던 연간 전기차 판매량 달성에 모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국내외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한 영향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연간 30만대 목표 판매치를 제시했으나 목표치의 70.7%인 21만1952대에 그쳤다. 기아 역시 30만7000대에서 18만5403대를 팔며 60.4%밖에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사업지인 북미에서도 현대차는 6만8036대를 팔며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전년 동기보다 9.4%가량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아도 올해 EV 판매량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5만5825대를 팔며 전체 판매량인 79만6488대의 7% 수준에 그쳐야 했다.
이처럼 전기차 캐즘이 주요 거점에서까지 장기화하면서 현대차그룹도 전략 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거점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합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부품 공급망 확보에 나선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가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EREV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대표 SUV 모델 중 하나인 팰리세이드 2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2분기 내 출고하며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캐즘에 대응한다. 2026년 8개 차종, 2028년에는 9개 차종에 추가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EV3 등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만든 모델 판매를 확대하며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EV3·EV2·EV4·EV5 등 6개 대중화 모델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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