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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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파도를 넘어 재기할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대표직 사퇴 뒤 잠행 중인 한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온라인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한 전 대표 목격담이 종종 올라왔다. 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방문한 한 전 대표 사진이 올라왔고, 24일에는 그가 지인들과 식당에서 촬영한 사진이 게시됐다. 같은 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식당에서 자신의 양어깨를 친근하게 감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진 의원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 ‘한동훈 체제’ 붕괴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전 대표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연을 끊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시작하려는 한 전 대표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잠행 기간 인공지능(AI)과 복지 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읽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책 공부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왼쪽은 한동훈 전 대표. 진종오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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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목격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팬카페 ‘위드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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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 전 대표 지지층은 그가 비상계엄 선포를 선두에서 막아낸 1등 공신이자, 강경 보수층과 결별하고 중도층에 어필할 확장력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비토하는 측에서는 한 전 대표가 윤·한 갈등과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윤 대통령을 배신하고 보수 분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공격한다.
계엄 사태 이전엔 여권 주자 중 선두였고, 이재명 대표와도 호각을 다퉜던 한 전 대표의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최근 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을 놓고 보수층이 집결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위기인 한 전 대표에겐 악재에 가깝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원외 인사 사이에서 “정치 활동 재개 시점이 너무 빨라서는 안 되고,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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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 연휴 이후 여권의 여론이 차분해지면 한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도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한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이후 공식 활동 없이 잠행 중이라 지지율이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며 “최근 부정선거론이나 계엄 찬성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데,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이를 극복해야 하므로 한 전 대표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친한계 인사들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에서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한 전 대표가 이르면 2월 중에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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