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31 (금)

챗GPT에 딥시크를 물었다… "누가 더 똑똑해"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챗GPT "딥시크, 수학·코딩 등 특정 작업 잘하지만"
"정서적 소통이나 창의력, 상호작용 우월한 건 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R1'이 전 세계 AI업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딥시크-R1에 대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는 좋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오픈AI가 만든 챗GPT의 의견은 무엇일까.

딥시크가 공개한 R1

중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딥시크-R1은 지난 20일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에서 딥시크-R1은 기존 AI 모델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직후 딥시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25일까지 다운로드 160만 건을 돌파하며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식시장도 뒤흔들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7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1.4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 떨어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폭락하며 시가총액 5890억 달러(약 846조 원)가 증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9.12% 하락하며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AI 산업의 고전력 수요에 대한 기존 전망이 수정되면서 에너지 기업도 충격을 받았다.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기업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기술 기업 GE 버노바는 각각 20% 이상 추락했다.

딥시크-R1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평가도 엇갈린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제본스 역설(Jevons Paradox)'을 언급했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가 내놓은 '제본스 역설'은 석탄 사용의 효율성이 증가할수록 광범위한 산업에서 석탄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제시한 이론이다.

나델라는 "제본스 역설이 다시 나타났다. AI 기술이 더욱 효율적이고 접근 가능해질수록 사용량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AI는 이제 필수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고 했다. 딥시크의 기술이 AI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팻 겔싱어 전 인텔 CEO도 “딥시크의 혁신은 단순히 비용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딥시크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가 하면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통제하면서 편향된 데이터로 학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딥시크 어떻게 생각해" 질문에 챗GPT 답은

세계적으로 충격을 던진 딥시크-R1에 대해 챗GPT의 평가를 물었다.

챗GPT는 "딥시크-R1이 '추론 작업'이 뛰어나다"면서 "오픈AI의 o1(오원)과 같은 선도적인 AI 모델과 비슷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수학, 코딩, 자연어 추론과 같은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딥시크-R1은 추론 특화 AI모델로 성능 테스트에선 오원에 비해 일부 능가하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면서 챗GPT가 주목한 건 딥시크-R1의 개발 효율성이다.

챗GPT는 "이 모델은 600만 달러(약 86억8800만원)의 투자로 불과 2개월 만에 훈련됐다"며 "오픈AI와 같은 경쟁사가 부담한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러한 효율성은 고성능 AI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에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딥시크-R1의 장점으로 꼽은 건 또 있다. 오픈소스다.

챗GPT는 "미국 등 경쟁업체와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 오픈소스 원칙이라는 점"이라며 "최종 코드와 기술 세부 정보를 공개해 이 회사는 기술 커뮤니티 내에서 투명성과 협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단점도 잊지않고 꼽았다.

챗GPT는 "딥시크-R1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버전은 중국 정부가 민감하다고 여기는 주제에 대한 검열 메커니즘을 따른다. 콘텐츠 검열과 정보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89년 톈안먼 사태와 대만의 정치적 지위와 같은 주제를 사례로 들었다.

"누가 더 똑똑해" 질문에 '똑똑한 건 말이지'

챗GPT에 질문한 화면/사진=챗GPT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챗GPT에 "딥시크-R1과 챗GPT 중 누가 더 똑똑한가"를 대놓고 질문했다. 답변은 신중했지만, 자존심은 버리지 않았다.

챗GPT는 "딥시크-R1이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특히 수학, 코딩, 논리적 추론과 같은 구조화된 문제 해결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작했다.

딥시크-R1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였다.

챗GPT는 "똑똑함은 단순히 계산 능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고 답한 뒤 "저(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은 다음과 같은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강점을 딥시크-R1과 비교해 나열했다.

챗GPT는 "저는 다양한 언어로 대화하고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며 감정적이거나 복잡한 대화에도 적응할 수 있다"며 "딥시크-R1은 특정 작업에서는 효율적이지만, 이러한 정서적 소통 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창의력과 상호작용에서 챗GPT가 한발 앞서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챗GPT는 "저는 단순한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글쓰기, 아이디어 개발, 그리고 인간과의 대화에 적합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며 "AI가 창의적인 작업에서 사람과 협력하는 능력은 단순히 추론 능력 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답을 내놨다.

또 "저는 다양한 분야의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AI로 설계된 데 반해 딥시크-R1은 수학, 프로그래밍, 논리적 문제 등 특정 작업에 특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답변의 마무리는 생성형AI의 '공존'이었다.

챗GPT는 "우리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설계된 모델이며, 특정 작업에서 각자의 강점이 발휘된다"면서 "단순히 '더 똑똑하다'는 표현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구가 적합한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답을 끝냈다.
#질문 #챗GPT #딥시크 #딥시크-R1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