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새해 들어 샤넬과 에르메스, 롤렉스,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값을 올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 9일 핸들 장식의 플랩백 가격을 인상했다. 카프스킨 가죽 기준으로 미니는 824만원에서 853만원으로 올랐다. 라지 사이즈는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1000만원대가 됐다.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가방, 주얼리(장신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렸다. 버킨백 30사이즈 토고 가죽 소재 제품은 1831만원에서 2011만원으로 오르며 2000만원대가 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 모습. 2025.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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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을 무릅쓰고 명품백 구매에 열광하던 명품족이 달라졌다. 매년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통상 명품백 가격이 오르면 보다 싼값에 거래하고자 중고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싼 명품백 대신 주얼리나 의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28일 중고 명품 플랫폼인 '구구스'의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1월~1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거래액이 1년 전 대비 10% 가량 줄었다. 통상 중고업계에선 명품값이 인상되면 조금이라도 싼값에 구매하고자 수요가 늘어나곤 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구구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피로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샤넬은 지난해에만 주얼리·시계 등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2023년에도 2월과 5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2022년에는 1월과 3월, 8월, 11월 네 차례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은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됐다. 샤넬은 지난 9일 가방·지갑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소 15%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핸들 장식의 플랩백 가격은 카프스킨 가죽 기준 미니가 824만원에서 853만원이 됐다. 라지 사이즈는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1000만원대로 등극했다.
올해 들어 명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가방·주얼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렸다. 루이비통은 지난 18일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파인 주얼리 라인 제품을 중심으로 이달 가격을 약 8% 올렸다. 반 클리프 아펠 역시 지난 8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구구스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 데이터를 통해 중고명품 시장이 가방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주얼리와 의류까지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얼리 제품과 초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그리고 아우터 중심의 의류 판매가 증가할 것"고 전망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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