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이돌, 애니 캐릭터 응원하는 오시카츠
오타쿠 문화에서 대중 문화로 성장
물가 인상에도 지갑닫지 않아…boj 이례적 언급
2023년 12월 26일부터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사진=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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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중앙은행(BOJ)가 일본 내 경제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기마다 발간하는 지역경제보고서. 벚꽃을 닮은 연핑크 표지로 통칭 ‘벚꽃보고서’라고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일본 각 지역에 걸쳐있는 각 일본은행 지점들이 파악한 당해 분기 일본 경제 동향을 세세하게 파악해 경제주체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특히 이번 1월 벚꽃보고서는 BOJ가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지난해 12월 갑자기 금리 동결로 방향을 틀면서 이번 1월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 집중된 시기에 발간됐다.
지난 9일 발간된 1월 벚꽃보고서에서 BOJ는 전국 9개 지역 중 도호쿠(東北)와 호쿠리쿠(北陸) 지역에 대한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에 따라 일본 9개 모든 지역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 ‘회복세’,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갔다.
일본 벚꽃보고서 표지(사진=일본은행) |
이때 눈에 띄는 표현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오시카츠’(推し活)이다. ‘밀어주다’(推す)와 ‘활동’의 활(活)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 단어는 사랑하는 아이돌과 캐릭터를 응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트랜드를 말한다.
1월 벚꽃보고서에는 ‘1만엔 이상의 트레이딩카드 세트를 여러 개 구입하는 등 젊은이들의 오시카츠 수요가 왕성하다’(아키타의 소매점),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는 중에도 왕성한 오시카츠 수요를 배경으로 굿즈 판매는 호조’(나고야의 개인 서비스), ‘애니메이션 관련이나 캐릭터 굿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오시카츠 수요는 연령이나 소득에 관계 없이 이곳에서도 증가하고 있다’(오사카 백화점) 등 오시카츠가 개인 소비의 활력이 되고 있다는 언급이 세 번이나 나온다.
이전에는 일부 ‘오타쿠’들의 은밀한 취미 생활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40~50대까지도 오시카츠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고 한다. 민간조사회사 야노경제연구소는 아이돌과 애니메이션 등 주요 14개 분야를 합친 2023년도 ‘오타쿠’ 분야 시장 규모를 약 8000억엔(7조 3450억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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