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미국에서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나"
트럼프 행정부, 관심도 배려도 없어…관객 중 한 명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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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큰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16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미국 쪽에서 대구시장(자격)으로 요청했겠나. 한국이 워낙 엄중하니 상황을 들어보고 앞으로 전개 방향이 자기들 정책에 부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력 대선 후보로서 뭔가 큰 것이 있는 것 같은 뉘앙스로 목소리를 높였고, 기자들 모두 당연히 트럼프 행정부와 교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치러지는 순간, 홍 시장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홍 시장에 대해 아무런 배려도 없었고, 관심이 없음이 드러났다.
그 정도라면 '미국의 오만'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홍 시장의 페이스북을 보면 기가 찬다.
홍 시장은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는데 저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시간 줄지어 차례 기다려서 검색받고 군중 집회에 참석할 필요가 있니?"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상원의원들은 와서 보니 각종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뺄수 없다고 한다. 비공식 인사들조차 두 세분 빼고는 대통령 취임 행사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고 썼다.
홍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통해 보수층에 유력 대선주자로서 위상을 높이고 유권자에게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었지만, 완전하게 실패로 끝났다.
아무리 시간이 짧았다고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단 한 명이라도 접촉하지 못하는 대선 주자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지 아니한 것만 훨씬 못한 결과다.
시민단체는 "대구시정을 버려두고 무엇 하러 방미했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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