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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시진핑 통화 '대화·협력' 강조…미중 긴장 완화 실마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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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2기' 개막을 앞두고 한 전화 통화에서 미중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미중 간 무역전쟁, 지정학 갈등 등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도 일단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소통을 이어 나가자는 데에 양측이 뜻을 모으면서 트럼프 1기 때처럼 정상외교를 통한 '톱다운'식(하향식) 문제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47대 美대통령 공식사진 공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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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이뤄진 통화에서 이견보다는 대화와 소통, 협력에 무게중심을 뒀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기를 희망하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대결과 충돌이 우리의 선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며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미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항구적 우호를 유지하면서 함께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수립해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지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유지하자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통화에서 무역 균형과 마약 문제를 강조했고, 시 주석은 자국의 '핵심 이익'과 대만 문제를 거론하는 등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사흘 앞두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양측이 일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갈등 해소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SNS에서 이번 통화 내용을 분석하면서 양국 정상의 소통 의지에 주목했다. 쑤샤오후이(蘇曉暉)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중앙TV(CCTV) 모회사 중앙방송총국의 SNS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에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볼 때 그는 정상 간 직접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위안탄톈은 미중 관계 전문가인 댜오다밍 인민대학 교수를 인용해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 통화 보도에서 언급된 '전략적 소통 채널'이 "양국 간 고차원·고위급 대화와 소통을 의미한다"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전략적 소통 채널은 주로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간의 소통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牛彈琴)도 이번 "통화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비록 다루기 곤란한 문제여도 솔직한 소통, 특히 최고 지도자 간 적극적인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뉴탄친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과 함께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발언을 들어 "이런 적극적 입장 표명은 바이든과 같은 이전 미국 대통령은 결코 할 수 없던 것"이라고 평했다.

미중 정상이 소통을 강조했지만, 무역, 대만 등 전략적 문제에 대한 양측의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상상하는 바와 실제로 그러한 결과를 달성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여러 문제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이해관계는 다르며 양국 핵심 고문들의 견해는 다분히 매파적"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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