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재무적 영향력 강화
계약 앞두고 사전준비 목적 관측
"다양한 시너지 방안 모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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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035760)이 콘텐츠웨이브(웨이브)에 티빙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고 티빙·웨이브 합병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합병에 앞서 티빙은 물론 웨이브에 대한 재무적 영향력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또 웨이브의 사업적 특성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고, 향후 티빙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ENM은 이양기 전 티빙 CFO를 웨이브 CFO로 파견했다. 이로써 CJ ENM은 티빙뿐 아니라 웨이브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또 재무·회계 정보뿐 아니라 경영과 관련한 일부 정보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SK스퀘어(402340)와 함께 웨이브에 2500억 원을 투자한 CJ ENM은 당시 주요 투자자로서 임원 선임권을 확보하고 경영진 파견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CJ ENM은 이 CFO를 지난해 12월 티빙에서 CJ ENM으로 복귀시켰다. 이 CFO는 CJ와 CJ ENM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했으며 티빙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2023년까지 CJ ENM의 사업관리담당으로 근무했다.
또 CJ ENM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임원 겸임 기업결합심사'도 신청했다. 해당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향후 CFO는 물론 대표이사 등이 양사의 임원을 겸임할 수 있다. 해당 심사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결과가 나오기 전 CFO 파견부터 진행한 것이다.
CJ ENM은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면 티빙·웨이브 합병을 빨리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아이에이지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가 사용자 수 1299만 명을 확보하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여기에 쿠팡플레이가 709만 명의 사용자 수로 티빙을 맹추격 중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약 725만 명과 437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 중이다.
OTT 업계에서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사용자 수 순증 효과와 함께 비용 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가입자당 제작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확보한 여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려 나간다면 사용자 수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CJ ENM과 SK스퀘어와의 전략적 공동 투자 이후 웨이브 CFO를 파견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 양사의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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