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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일)

스크린골프에 등장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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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L리그 데뷔전 호마 등과 한팀… 팀은 완패… 1500여 관중석 매진

타이거 우즈(50·미국)의 스크린골프 실력은 어떨까. 우즈가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손잡고 창설한 신기술 기반 실내 골프 리그 TGL 데뷔전을 치렀다.

타이거 우즈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TGL 경기에 나서 초대형 스크린을 향해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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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L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는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15일 오전 9시(이하 한국 시각)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TGL 6팀 중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과 로스앤젤레스(LA) 골프클럽이 이날 맞대결했다.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에선 우즈와 맥스 호마(35·미국·세계 랭킹 45위), 방송 해설가로도 활동하는 케빈 키스너(41·미국·832위)가 출전했다. LA 골프클럽은 콜린 모리카와(28·미국·4위), 사히스 시갈라(28·미국·13위),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53위)가 나섰다. 한 팀 선수 4명 중 경기에는 3명씩만 출전한다. 이날은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 김주형(23·23위)과 LA 골프클럽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10위)가 빠졌다.

TGL은 실내 스크린골프에 각종 최첨단 기술을 접목했다. 선수들은 긴 거리 샷을 할 때는 5층 건물 높이 초대형 스크린을 향하고, 50야드 이내 쇼트게임과 퍼팅을 할 땐 회전하며 경사 조정도 가능한 그린 존(그린과 벙커 3개)으로 이동한다. 지난 8일 TGL 개막전은 평균 91만9000명 시청자를 모으면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이날 경기는 우즈의 첫 등장에 관심이 집중됐다.

우즈는 영화 ‘록키’ 주제곡 ‘아이 오브 더 타이거’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LA 골프클럽 공동 구단주인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 우즈의 어머니 쿨티다와 아들 찰리(16) 등이 관중석에서 환호를 보냈다. 1500여 석 규모 관중석은 이날 매진됐다.

타이거 우즈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TGL 경기에 나서 티샷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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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3번 우드를 잡고 첫 티샷을 하기 전부터 오렌지색 천을 던지며 도전장을 냈다. TGL의 독특한 규칙인 ‘해머’다. TGL 경기는 15홀까지 진행되며 9홀은 팀원 3명이 교대로 샷을 하는 방식, 6홀은 일대일 맞대결 방식이다. 홀당 1점이 걸려 있는데 ‘해머’를 던지면 홀 배점이 2배가 된다.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오래 걷는 것이 힘든 우즈에게 TGL 경기는 실력을 발휘할 기회로 여겨졌다. 우즈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에 5번 출전해 1번 컷 통과에 그쳤다. 이날 경기력도 날카롭지는 않았다. 2번홀(파5·582야드)과 13번홀(파4·464야드)에서 샷을 물에 빠뜨렸고, 4번홀(파5·582야드)과 9번홀(파5·586야드)에선 3m 이내 파 퍼트를 놓쳤다. 새로운 경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듯 실수가 이어졌다. 로즈와 일대일 맞대결한 10번홀(파5·616야드)에선 3퍼트 보기로 비겼고, 13번홀에선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더블보기에 그치면서 로즈에게 홀을 내줬다.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LA 골프클럽에 1대12로 완패했다. 하지만 스코어보다 더욱 주목받은 것은 늘 냉정해 보이던 우즈가 팀 동료 실수에 폭소를 터뜨린 장면이었다. 2021년까지 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키스너는 이날 경기력이 불안했는데, 14번홀(파3·135야드)에서 키스너의 벙커샷이 깃대 중앙을 맞고 튀어나가자 우즈는 깜짝 놀라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키스너의 바로 다음 어프로치샷은 홀에 들어갈 뻔하다가 아깝게 돌아나왔고, 이 정신없는 상황에 우즈는 내내 웃다가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우즈는 “우리는 즐거웠다”며 “내가 본 가장 웃긴 순간 중 하나였다”고 했다.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 타이거 우즈(왼쪽)와 케빈 키스너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로스앤젤레스 골프클럽과 벌인 TGL 경기 중 3번홀 그린에서 대기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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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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