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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일)

[단독] 내란 1년 전 'HID 요원'이 대통령실로‥"지극히 이례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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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내란에서 정보사령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사실이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내란 발생 1년 전,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인 HID 출신 현역 장교가, 국가안보실에 전격 발탁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경로를 파악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 대북 공작 요원이 들어가는 극히 이례적이 일이 벌어진 겁니다.

차현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6월 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강원도의 HID 부대 훈련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이곳은 북한과 똑같이 꾸며 놓고, 북한 옷을 입고 북한 말투를 쓰며 대북 공작을 훈련하는 극도로 폐쇄된 보안시설입니다.

국정원이나 정보사 간부 일부만 드물게 방문하는 비밀의 장소입니다.

이런 곳을 대통령과 안보실 1차장이 방문하려던 것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일정 때문에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김태효 1차장만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김 차장은 당시 HID 요원의 훈련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합니다.

대통령과 외교 책임자가 대북 공작을 위한 극비의 훈련 시설을 찾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차장은 격려 목적의 방문이었다고 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몇 년 동안 근무수당이 열악하다 그래서 정보기관 관계자들하고 함께 격려 방문을 하면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그리고 6개월 뒤, 이번엔 직전까지 속초 HID 부대에서 근무하던 현역 요원 한 명이 국가안보실로 발령납니다.

그는 육사 60기 오 모 중령입니다.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현장 HID 요원이 들어간 것입니다.

2차장 산하 안보현안대응팀은 북핵이나 미사일 도발 같은 안보위기에 소집되는 안전보장회의, NSC에 한미일의 군사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업무 등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곳에 요인 암살, 폭파 등의 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HID 장교가 들어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파견은 돼 있습니까.> 파견은 나와 있습니다.<그렇지요.> 예."

의혹은 또 있습니다.

안보실 2차장은 이 요원이 자신의 소속이지만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다면서 특수임무를 한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인성환/국가안보실 2차장-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제가 통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별도의 임무를 한다고 봐야겠네요. 위기관리센터와 다르게.> 네."

MBC 취재진은 이런 공작 요원이 안보실에서 일하게 된 것이 김태효 차장의 HID 부대
방문과 관련된 것인지, 왜 안보실에서 일하게 됐는지 물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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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문명배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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