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동시 1일100만배럴 감산 경우 브렌트유 90달러 급등 가능성
차기 트럼프 행정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제재 해제 연계 가능성
트럼프 보편관세 10% 부과시 브렌트유 60달러대 초반 하락
브렌트유 가격 추이. (달러/배럴) 자료: 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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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정부의 러시아 에너지 산업 제재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과 온라인 경제지 벤징가 등 외신은 지난 10일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 발표후 10일과 11일 유가가 반등한 것에 주목하면서 지정학적 문제가 계속해서 유가의 변수가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9달러를 넘으며 80달러대에 접근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영국 정부와 협조해 내린 러시아의 석유 산업과 수출 제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지난해 하루 100만배럴 가까이 해상을 통해 수출하는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두곳을 겨냥하고 있다. 또 대부분 유조선인 러시아 선박 183척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이 270척으로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제시했다.
러시아의 하루 산유량이 다음달부터 100만배럴 감소했다가 4월에 회복될 경우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가 7월에 증산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브렌트유는 3월에 배럴당 86달러로 고점을 찍고 가격의 안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루이벤은 러시아의 공급량이 하루 50만배럴씩 떨어질 경우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를 완화하지 못할 것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위해 해제를 연계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곧바로 제재를 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중반 브렌트유가 83달러까지 상승한다.
이밖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수출량이 하루 100만배럴 줄어들게 하는 것으로 이것 또한 올해 중반 브렌트유를 83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루이벤은 또 "차기 미국 행정부가 미국내 에너지 가격 인하를 정책의 목표로 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산 석유 공급량이 급격히 또는 대규모로 감소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가 변동에 민감한 인도와 중국, 튀르키예 같은 국가들이 2022년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며 러시아가 '그림자 함대'를 동원해 기존 또는 새로운 구매 국가에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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