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필리버스터 하면 상원 가결 불투명
트랜스젠더 선수 활약 사례 잇따르며 논란
185㎝ 수영선수 대학대회 우승 대표 사례
2022년 3월 17일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수영 자유형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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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다수당인 공화당 주도로 트랜스젠더 여성(MTF·성염색체는 XY이나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경우)이 운동경기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14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을 처리했다. 찬성 218표가 나와 반대 206표를 12표 차로 앞섰다.
가결된 법안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종목 참가를 막기 위해 ‘타이틀 9’를 개정하는 내용이다. 타이틀 9는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전직 대학 수영선수인 라일리 게인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법안 통과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4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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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이 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상원에서도 가결되면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 경기 출전이 논란이 돼 왔다. 이를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대립도 첨예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미국 여성 수영대회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던 펜실베이니아대 선수 리아 토머스(25)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그의 여자 종목 참가로 인해 빚어진 성폭력 피해 논란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14(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법안 통과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4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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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토머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21년 여성팀으로 옮겼다. 그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호르몬 치료를 받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정한 여자 대회 출전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이미 남성으로 신체 발달이 끝난 사람이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춘다고 여성 선수로 인정된다면 생물학적 여성 선수에게 공정하지 않다는 논란이 커졌다.
2022년 3월 17일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수영 자유형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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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리아 토머스를 상대로 한 성폭력 논란도 불거졌다.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에서 리아 토머스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폴라 스캔런은 미국 하원 법사위 소위원회가 연 청문회에 출석해 “당신들은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이 겪은 일에 대해선 모르고 있다”며 자신이 ‘성폭력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폴라 스캔런은 “저와 동료들은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일주일에 18번씩이나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호르몬 치료는 받지만 성전환수술은 하지 않은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탈의실)을 써야 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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