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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목)

[삶] "한국 1년내 핵폭탄 3∼6개 제조가능…5년내 北 추월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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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보유중인 사용후핵연료로 핵탄두 4천여개 만들수 있어"

"핵무장 결정하면 바로 착수 위해 핵과학자 등 미리 확보해놔야"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인터뷰

[※ 편집자 주=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한국핵안보전략포럼 대표) 인터뷰는 분량이 많아 네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남북한의 군사력과 핵전쟁 가능성을 다룬 첫 번째 기사는 지난달 26일 [삶] "서울시청 상공에 핵탄두 투하시 서울인구 3명중 1명은 사상자"라는 제목으로 나갔습니다. 세 번째인 이번 기사는 남한의 핵무장 능력 등을 다뤘습니다. 다음 주 초에 송고되는 네 번째 기사는 남한 핵무장이 가져올 결과 등을 담을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적인 스토리와 개인 사진 등이 들어갑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진성철 기자 촬영]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 기자= "한국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탄두 3~6기를 빠르면 1년 안에 만들 수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90∼1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은 5∼6년이면 북한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계속 핵탄두를 늘리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력과 기술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지난 12월 4일을 시작으로 연합뉴스와 5차례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의 핵무장 능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은 소규모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4∼6개월 안에 건립할 수 있다"면서 "핵무기 운반과 투하가 가능한 F-15와 F-16 전투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현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서 짧은 시간에 핵무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핵무장에 대비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 부지와 핵 과학자 리스트를 미리 확보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놔야 한다"라고 했다.

정 센터장은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에서 비교정치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세종연구소에서 북한 정치와 군사, 남북 관계 등을 연구했고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핵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핵안보전략포럼을 창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북한의 미사일총국은 2025년 1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사진]



<정성장 센터장 인터뷰 1차 기사 요약>

-[삶] "남한 대 북한 종합군사력은 1 대 100…남한 완전 열세"(2024년 12월26일 송고)

각국의 군사력을 측정하는 비정부 기구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북한 재래식 무기 군사력은 세계 36위로, 2023년의 34위보다 2단계 낮아졌다. 한국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합한 군사력으로는 북한이 한국을 압도한다. 북한의 종합군사력은 한국의 100배, 1000배 이상이라고 본다. 한국의 재래식 무기는 북한의 핵무기 앞에서는 무기라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현무 미사일은 1천기 정도는 있어야 북한의 전술핵무기 1기 정도의 위력을 갖는다. 한마디로 비교 불가다.

북한은 90∼1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200∼300기로 늘어날 수 있다. 북한은 2022년부터 한국을 향한 전술핵을 휴전선 근처의 전방에 배치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통해 핵 균형을 이루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미국의 핵우산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국민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을 희생하면서까지 한국을 구하기 어렵다. 북한이 ICBM으로 뉴욕, 워싱턴, LA에 핵탄두를 떨어트리겠다고 협박하면 미국은 한국을 위한 핵 보복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한미핵협의그룹(NCG)은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했는데, 구체적인 핵 작전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성장 센터장 인터뷰 2차 기사 요약>

-[삶] "서울시청 상공에 핵탄두 투하시 서울인구 3명중 1명은 사상자"(2025년 1월6일 송고)

북한 정권 지도부가 정신 이상자가 아니라면 공멸을 자초하는 핵전쟁을 일으킬 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과거 한국의 역사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ㆍ25전쟁 때도 정치인들은 이런 희망적 사고를 갖고 파벌 싸움만 하다 침략을 당했다. 그 결과 백성들이 수십만 명, 수백만 명씩 죽어갔다. 전 세계 200여 개 나라 가운데 핵무기 위협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된 나라가 남한이다. 우리가 절대로 핵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안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누크맵(Nukemap)'에 따르면 20kt의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서울시청 상공 800m에서 폭발하면 11만4천여명이 사망한다. 부상자까지 포함한 사상자는 53만4천여명이다.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용산구 대통령실(3.6㎞)이 포함된 반경 5.29㎞가 핵폭발의 직접적인 피해권에 들어간다.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100m, 깊이 30m 정도의 거대한 분화구도 생긴다. 직접적 피해권에 있는 사람의 시신은 아예 찾을 수 없다. 고열에 모두 타버려서 흔적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100∼300㏏ 위력의 수소폭탄 실험이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15㏏ 원자폭탄의 최대 20배에 달하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미국에 있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시청 상공에서 250kt의 수소탄이 터지면 35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시내 인구 3분의 1 이상이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는 셈이다. 이는 한국의 6·25 전쟁(사망 37만3천599명·부상 22만9천625명)과 일본의 2차 대전 당시의 인명 피해 규모(사망 50만∼80만명)를 웃도는 것이다. 수소폭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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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핵안보전략포러 창립 세미나의 모습
[정성장 포럼 대표 제공]



다음은 정성장 센터장 인터뷰 3차 기사 일문일답.

-- 본인이 주도한 핵안보전략포럼은 언제 출범했나.

▲ 2022년 10월에 창립했다. 당시 이름은 핵자강전략포럼이었다. 작년 7월에 이름을 핵안보전략포럼으로 바꿨다. 자강이라는 단어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 이 포럼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나.

▲ 포럼은 운영위원회와 청년위원회로 이뤄져 있다. 운영위에는 대학교 교수, 연구소 소장과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前) 원자력연구소장, 경수로 사업의 대부, 전직 대사, 예비역 장성도 있다. 청년위에는 40여 명이 있는데 대학생, 대학원생, 국회의원 보좌관, 시민단체 활동가 등 직업이 다양하다. 청년위의 연령대는 20대에서 30대 후반까지다. 핵안보전략포럼은 다양한 인재를 갖고 있어서 정부가 핵무장에 나설 경우 인적자원의 공급처가 될 수 있다.

-- 포럼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국의 핵무장에 찬성하나.

▲ 그렇다. 한국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남한과 북한 간에 힘의 균형, 다시 말해서 핵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다.

-- 이 단체는 어떤 활동을 하나.

▲ 운영위원들은 핵무장을 위한 국민 공감대 형성, 국제사회 설득 등과 관련한 논리를 개발한다. 운영위 단톡방에서는 외교, 안보, 핵 정책 등과 관련한 기사와 정보 등을 공유하고 토론한다. 학술회의 자료도 주고받는다. 올해는 한국의 핵무장과 핵전략, 핵추진잠수함 등에 관한 총서 네 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 작업에 50명에 가까운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전문가가 핵 안보에 대해 대규모로 쓰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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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SLBM 잠수함서 발사"
북한은 2021년 10월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북한이 같은 달 11일 국방전람회에서 공개한 '미니 SLBM'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은 핵무기 기술을 어느 나라로부터 받았나.

▲ 소련이 해체됐을 때 북한은 러시아 핵기술자들을 많이 데려왔다고 한다. 실업자가 된 그들에게 북한은 고액의 연봉을 약속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중에 러시아가 다시 본국으로 데려가려 했을 때 이들은 북한에 남겠다면서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 북한은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되나.

▲ 북한이 혼자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에 동맹관계를 복원한 러시아가 도와주면 가능하다고 본다. 과거에 러시아가 인도에 핵추진잠수함을 빌려줬고, 인도는 그걸 운용하면서 건조 기술을 습득했다. 이번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는데,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핵추진잠수함을 북한에 빌려줄 가능성이 있다

-- 핵추진잠수함의 위력은 상당히 크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

▲ 디젤 잠수함은 연료를 태우는 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수시로 수면위로 올라와야 한다. 핵추진잠수함은 수면 아래에서 1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 자체 핵발전으로 동력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대방이 감지하기가 어렵다. 북한의 핵잠수함이 핵탄두를 장착한 채 미국 본토까지 접근하면 미국은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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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미국 대통령선거 유세에 몰린 유권자들
[연합뉴스 사진]


-- 남한이 핵무기로 공격당하면 반격할 수 있을까.

▲ 용산의 대통령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군을 지휘할 주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한국은 전쟁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다. 핵폭탄을 맞으면 전반적으로는 싸울 의지마저 사라질 것이다.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 북한이 남한을 핵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과 일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 미국은 재래식 무기를 남한에 제공할 수 있지만, 핵으로 북한을 보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ICBM 공격으로 자국민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이 한국 지원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자신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생각해서다. 일본은 북한 핵무기의 직접적 사정권에 들어있어서 남한을 돕기가 더욱 어렵다. 도쿄에 250kt 위력의 핵무기가 투하될 경우 70만명 가량의 사망자와 247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 중국과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 이들 두 나라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유엔을 통해 국제적 제재를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양비론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공격은 잘못됐지만, 미국과 남한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다. 북한과 동맹을 새로 맺은 러시아는 당연히 북한 편을 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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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맞대응 한미 연합공중훈련
2023년 2월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 한국이 핵무장을 결정한다면 핵무기를 확보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 빠르면 1년 안에 초보적 핵폭탄 3∼6개 정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초보적이라는 것은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수준을 말한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미국의 원자탄은 21㏏급이었다. 핵탄두 제조는 원자력 발전소 만드는 것보다 쉽다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이 증폭되는 것을 억제해야 하는데, 핵폭탄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핵폭탄을 그렇게 빨리 만들 수 있나.

▲ 핵 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물질 확보다. 핵물질은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말한다. 플루토늄은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서 추출하고, 고농축 우라늄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만든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짓는 데는 2년 이상 걸리지만, 소규모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만드는 것은 4∼6개월이면 가능하다. 재처리시설이 완성되면 연간 50㎏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핵폭탄 1개 만드는데 4∼8㎏의 플루토늄이면 충분하므로 1년 안에 4∼6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 만약 한미원자력협정이 개정돼서 우리도 일본처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게 되면 3~6개월 내에도 핵무장이 가능할 것이다.

-- 한국은 우라늄탄보다는 플루토늄탄을 만들어야 하나.

▲ 핵무기를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면 그건 플루토늄 폭탄일 것이다. 플루토늄 폭탄은 만든 후에 핵실험을 해봐야 한다. 완성했는데 불량 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라늄 폭탄은 굳이 실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우라늄을 농축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우라늄 폭탄은 플루토늄 폭탄보다 덜 복잡하다.

-- 한국에 핵폭탄 투발 수단은 있나.

▲ 한국은 핵무기를 운송해 투하할 수 있는 F-15와 F-16 전투기를 갖고 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현무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핵무기 투발 수단 개발 비용은 핵탄두 개발비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은 핵무기 투발 수단과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전략사령부도 갖고 있다. 핵탄두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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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북한이 핵탄두 90∼100개 정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이 핵무기에서 북한을 따라잡는 데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리나.

▲ 5∼6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우리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확대하거나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하면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

-- 한국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던데.

▲ 한국이 가진 사용후핵연료를 모두 재처리해서 핵탄두를 만든다면 4천300개 이상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월성 원자력발전소는 중수로형이다. 경수로형보다는 중수로형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가 핵폭탄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 월성 원자로는 박정희 정부가 핵 개발을 목적으로 캐나다에서 들여온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상업용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말이 맞다면 박정희 정부가 외국에서 재처리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미국이 방해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 핵무장을 하는데 수조 원의 돈이 들어갈 텐데.

▲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생산공정이 만들어지면 줄어들 것이다. F-15 전투기 한 대도 1천800억 원 정도 하는데, 이 전투기 20~30대 구입 비용으로 핵무장을 할 수 있다면 가성비가 훨씬 높다고 판단한다.

-- 핵무장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이 협정이 한국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협정 개정을 통해 한국이 일본 수준의 핵잠재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자고 하면 우리도 이 협정 개정을 요구해야 한다. 이외에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시설 건설 부지를 미리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핵물리학자와 핵공학자 리스트도 작성해 놓아야 한다.

-- 한국의 역대 정부는 박정희 정부 외에 핵무장을 검토한 적이 없나.

▲ 노무현 정부와 다른 정부도 한국이 핵무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파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이 빠르면 1년 이내에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평가는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keun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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