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6 (목)

어떻게 지었길래…산불 초토화 지역서 멀쩡한 3층집 정체

1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콘크리트 활용한 설계 덕분"

"지진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잿더미 속 홀로 화마를 견딘 한 주택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에 동시 다발한 LA 산불 중 하나인 '팰리세이즈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면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주택 다수가 불에 탔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주택이 무너지거나 골조만 남는 등 피해가 컸다. 그러나 하얀색 3층짜리 집 한 채만이 형체를 유지한 채 발견돼 화제가 됐다. 이는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 소유의 주택이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말리부의 주택가. 가운데 흰색 건물만 불에 타지 않은 채 서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이너는 산불 소식을 접한 직후 "집을 잃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 지인들의 연락이 계속됐다고 한다. 잔해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자신의 집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스타이너는 자신의 주택이 불타지 않은 것은 콘크리트를 활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말했다. 화재는 물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구조로 지은 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건물 지붕에는 방화재가 쓰였고, 강한 파도에도 견디도록 암반 속 15m 깊이의 기반도 구축했다고 한다. 이곳은 스타이너가 필요할 때만 잠깐 와서 머물던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며 "그럴 때 '나를 위해 기도하진 마세요, 나는 재산을 잃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잃었거든요'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보금자리를 잃은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LA 산불 원인을 두고 방화부터 전기시설 문제까지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벌써 200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예상되지만, 아직 산불이 진압되지 않은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하고 1만2000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으며 진화율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