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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일상으로 들어온 AI… '휴머노이드 로봇시대' 서막 예고 [CES 2025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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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화 스마트홈' AI 경험 확장
삼성·LG, 로봇비서 출시 공식화
젠슨 황, 피지컬AI로 새시대 주도
"혁신 볼거리가 없었다" 아쉬움도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연 김준석 임수빈 기자】 "거스를 수 없는 인공지능(AI), 모르겠다면 외워라. 종국적으로는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주는 메시지다. CES 2025 참관평은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다. 본격적으로 일상에 들어온 AI의 대축제라는 것과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AI, 스마트폰·앱 밖으로 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CES의 화두는 AI였다. 하지만 각론은 달랐다. 그동안의 AI가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 속에서 구현돼 제한된 역할만 수행했다면 이번 CES에서는 AI가 현실로 나와 능동적으로 인간의 삶에 녹아든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는 가족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별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집과 가족의 상황을 감지해 알아서 작동하는 미래 모습을 선보인 점도 특징이다. 드라이어를 켜면 소음을 인식해 머리카락을 쓸어줄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식이다. 스마트폰이나 에어컨 등의 센서를 통해 집 안에 사람이 없다고 인식되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진다. 냉장고가 유통기한이 다돼 가는 식재료를 알려주고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해 주는 기술도 화제였다.

삼성전자 로봇 집사 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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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초개인화 기조 아래 로봇비서 출시를 공식화했다. 올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볼리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도 한다. 홈트레이닝 메이트가 돼 주거나 재택근무 시 보조스크린 역할을 하는 등 집 안에서 다양한 활동도 보조가 가능하다.

왼쪽부터 LG 씽큐 온, AI홈 허브, 그램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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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가정용 AI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 'Q9'도 이용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집 안 컨디션을 조절하고, 복잡한 스케줄 관리를 한다.

웅진씽크빅 솔루션 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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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인 웅진싱크빅의 '북스토리'는 스캐너를 통해 영어책을 찍으면 아이패드 등을 통해 내장된 AI가 영어책을 읽어주는 기술로 CES 2025에서 AI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가족구성원 개인의 목소리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조연설 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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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등장한 젠슨 황

2017년 이후 8년 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 내내 주목을 끌며 'AI 대부'로서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제시한 '피지컬 AI'는 전자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로봇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ES 개막 하루 전인 지난 6일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는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를 발표하며 엔비디아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젠슨 황 CEO는 로봇과 자율주행이라는 '피지컬 AI'를 화두로 들고 나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조연설에서는 협업 중인 로봇사들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들과 함께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며 챗GPT가 AI 시대를 열어젖힌 것처럼 물리적 AI 시대도 곧 다가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CES에서도 로봇이 화두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우리도 휴머노이드까지 같이 간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현재 진행 중인 식음료, 물류 외에 가사 휴머노이드 등의 콘셉트로 집 영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업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자신만만 中기업들

아울러 중국 기업의 기술 수준이 로봇을 비롯해 일부 영역에서는 한국 기업을 위협하는 등 '레드테크'의 역습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CES 2025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드웨어가 이제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온 것 같다"고 했다. 구 회장은 인상 깊었던 전시관으로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를 꼽았다. 젠슨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보인 로봇 14종 중 6종이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또 분리형 플라잉카를 선보인 중국 샤오펑에어로HT도 젠슨 황 CEO의 기자간담회와 같은 날 플라잉카 시연행사를 준비하는 등 배짱을 보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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